금번 해바라기 그림은 일주에 한번 가는 미술공방에서 유화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스케치 없이, 유화로 바로 그리다 보니, 물병과 꽃의 크기 및 위치등에 대하여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렵고,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몇 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1) 해바라기의 꽃잎을 두텁게 올려보는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6호 정도 크기의 붓에 노란색과 주황색을 반반씩 묻혀, 처음에는 손에 힘을 빼고 내려갈수록 힘을 꽉 주었더니, 꽃잎처럼 표현이 되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잎이 몇 장이 되어야 하고 크기가 얼마나 되어야, 조화로운 비율로 나올 수 있을지는 많이 그려보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되면 해바라기 꽃을 직접 보면서 해바라기는 어떤 색을 가지고 있고,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관찰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분홍색과 흰색, 보라색과 흰색, 초록색과 흰색 조합으로 꽃잎들을 그려보면서 흰색과 잘 어울리는 색들이 어떤 게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흰색은 모든 색에 기본이며, 모든 색들과 잘 어울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3가지 정도의 유사색을 사용하면 뭔가 그러데이션 느낌도 나고, 안정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바탕은 나이프를 사용하여 칠해보았습니다. 나이프 사용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프의 모양도 크기도 다르고 용도 또한 달랐습니다. 선생님께서 크게 페인팅 나이프와 팔레트 나이프가 있다고 알려주셨으며, 작가의 의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사용된다고 하셨습니다. 나이프는 쉽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들도, 본인들이 의도한 대로 표현이 안되고 결과물이 안 나오면 엄청난 좌절감과 패배감, 실망감, 두려움등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처음으로 그림이 어렵고, 두려워지는 날이었습니다.
PS : 유화가 마른 뒤에 아크릴로 덧칠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난잡했는데, 그나마 수정하니 볼만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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