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미술]아크릴 물감으로 캔버스에 그림그리기 '해바라기의 독백'(Feat. 누나선물)
질문) 왜? 아크릴 물감으로 캔버스에 '해바라기의 독백'을 그렸나요?
저에게는 하나뿐인 누나가 있습니다. 누나는 울산에서 조그마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장사가 잘 되어 크게 번성하라는 의미에서 해바라기를 그려주어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왜 '해바라기의 독백'이라고 지었냐면요, 해바라기가 태양을 바라보면서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 같아 그렇게 지었습니다.
질문) '해바라기의 독백'을 그렸던 과정에 대하여 설명부탁 드립니다.
Step.1 사이즈는 37.9 x 37.9 다이소에서 파는 정사각 나무 프레임 캔버스를 사용했습니다. 다이소 진짜 최고입니다.
Step.2 저에게는 뒤늦게 화가의 길을 걷고 계시는 이모할머니가 있습니다. '김말자'라고 하는데요, 최근에 구리에서 전시회도 열어서 저희가 찾아뵙고 그림한점씩 사드렸습니다. 이모할머니 전시회에 가서 옹기에 꽂혀 있는 해바라기 그림을 봤는데, 바탕색이 파란색 계열인데 너무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리고 색을 찾아보니, Cerulean Blue? 이색과 가장 가까워서, 저도 선택하여 기본바탕으로 칠했습니다. (해바라기 들어갈 자리는 둬야겠죠?)
Step.3 해바라기는 연필 스케치 없이 물감으로 구도를 잡아가며 칠합니다. 이때 해바라기를 태양처럼 이글이글거리게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더니, 정말 태양이 되는 겁니다. 조금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해바라기가 주인공이니 전체 캔버스에 해바라기를 꽉 차게 기본 틀을 잡아 주며 그리기 시작합니다.
Step.4 제가 실제 해바라기를 보니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5~30장의 잎들이 있어, 잎들의 수량은 자연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주었고, 입체감을 주기 위해 뒤쪽에 잎들은 주황을 좀 썩어 짙게 표현해 주었고, 잎과 잎의 경계에 있는 친구들은 주황으로 살짝살짝씩 잡아줍니다. 그리고 해바라기의 중심? 둥근원을 유지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동그라미를 그리고 싶었는데,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려고 하니 보통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Step.5 위에서 언급드렸지만, 해바라기 중심 원, 이거 그리는 게 진짜 힘듭니다. 정사각형의 캔버스다 보니, 완전한 동그라미를 그리는 게 비율이 좋은데, 그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다음에 그릴 때는 캠퍼스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잎과 중심과의 비율이 정말 중요한데, 원의 지름과 잎의 길이가 약 1:1 정도, 잎이 약간 더 길게? 이렇게 잡아주면 비율이 이뻤습니다. 그리고 입체감을 주려고 주황으로 경계를 그려주기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막 불에 이글이글 거리는 표현을 더 주고 싶어 잎의 중간중간에 주황색들을 많이 넣어 주었습니다.
Step.6 해바라기가 중심에 씨앗들이 박혀 있는데, 이는 초록과 갈색과 붉은색으로 표현해 주었고, 포인트로 노란색으로 원에 원을 하나 더 그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흰색으로 중간중간 찍어주니 더 생동감 있고, 입체감 있는 해바라기가 되었네요. 그리고 정리작업으로 잎의 끝부분과 바탕을 정리해 주면 너무너무 예쁜 해바라기가 완성됩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누나가 하는 옷가게가 정말 대박이 나서, 돈을 많이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렸습니다. (돈이 막 이글이글거리면서 들어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저희 집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제 마음에 속 드는 해바라기 그림이었습니다. 이거 그린다고 퇴근하고 새벽 3시까지 그렸더니, 어깨고 허리고 손목이고 아파서 혼났습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누나가 이 그림을 받고서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니, 정말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누나의 사업이 번창하여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사랑하는 누나야!!! 대박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