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미술]아크릴 물감으로 캔버스에 그림그리기 '벚꽃 길'
질문) 왜? 아크릴 물감으로 캔버스에 '벚꽃 길'을 그렸나요?
4월의 어느 날, 애들과 함께 근처 공원에 갔었습니다. 호수를 끼고 있는 공원이었습니다, 호수 주변으로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그려보고 싶어 그리게 되었습니다. 흙이 주는 따스함과 벚꽃을 보는 행복감과 하늘의 상쾌함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자 했습니다.
질문) '벚꽃 길'을 그렸던 과정에 대하여 설명부탁 드립니다.
Step.1 일전에 인터넷에서 나무프레임이 없는 저렴한 캔버스 여러 장을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사이즈는 33.4 x 24.2로 A4용지보다는 큰데, 나무 프레임이 없다 보니, 저렴하여 연습으로 막그리기에 괜찮았습니다. 여기에 연필로 구도를 잡아 줍니다. 원근감을 주기 위해 중간에 소실점을 잡고 1점 투시도법을 생각하며 스케치하였습니다. 스케치는 가능한 비율만 잡아 주고 아주 옅게 그려줍니다. 원근감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던데, 1점 투시도법이 가장 기본인 것 같습니다. 투시 관련은 Youtube 통해서 대충 기본 개념만 잡고 그려보았습니다.
1점 투시도법(One point prespective)
눈에 보이는 것과 똑같은 원근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수평선에
소실점이 하나만 포함된 투영도를 이름. 소점(Vanishing point)이 하나인
투시도법
Step.2 색칠은 나뭇가지와 길, 나무, 하늘 등 크게 크게 윤곽부터 잡아 줍니다. 나무에 사용한 색은 Sap Green으로 칠하였고, 흙길은 Perma.Light Green으로 크게 칠해줍니다. 그리고 멀리 있는 곳은 물을 많이 타서 옅게 표현해 주고, 흐릿하게 표현하리라 생각하고 색칠하였습니다. 물조절이 잘 안 되다 보니, 흙길이 나눠져 있는 것처럼 보이나, 나중에 경계를 자연스럽게 비슷한 색으로 마감해 주면 되기에 크게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Step.3 벚꽃을 표현해 봅니다. 분홍색, 흰색, 보라색, 하늘색 등으로 다양하게 밝게, 행복한 느낌으로 찍어줍니다. 여기서 다양한 시도를 한번 해보았습니다. 분홍색계열을 많이 찍어보기도 하고, 보라색 계열로 많이 찍어보기도 하고, 흰색으로 찍어보기도 하고, 결국, 맑은 하늘과 어울리는 행복이라는 색은 흰색과 연분홍색의 조합이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비율을 보면 흰색이 65%, 연분홍 30%, 나머지 5% 정도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살짝 망했다는 생각도 하긴 했었습니다.^^;;; )
Step.4 완성된 그림입니다. 벚꽃 나무는 맑은 하늘과 잘 어울리도록 흰색과 연분홍의 조합으로 색칠을 완료하였고, 흙길은 따뜻함을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조합으로 칠하였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나무들은 시원한 느낌을 주고자 보라색으로 칠해주었으나, 너무 튀는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하늘색 계열로 좀 희석시켜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벚꽃을 테마로 그림을 그리겠다고 3월에 언급드렸는데, 회사일이 바빠 2달 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참고로 그림은 4월에 그렸습니다.^^) 이 그림도 색칠하면서 망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여러 색을 기분에 맞게 칠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좋은 그림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그린 그림이 너무 좋습니다. 보고 있으면, 또 보고 싶고, 또 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 제가 그린 그림을 선물하고 나면, 선물한 그림이 다시 보고 싶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나는 내가 그린 그림을 정말로 사랑한다.